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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산 미기록 왕잠자리를 찾아서 .. III
이름: * http://www.jasa.pe.kr


등록일: 2008-04-22 13:12
조회수: 9290 / 추천수: 1609


1jasa.jpg (91.9 KB)
 
개울이 흐르다 멈춰서 형성된 연(淵)의 차디찬 물 속에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나무 밑둥엔 두터운 이끼가 끼어있어서 마치 원시 환경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 나무의 잔뿌리는 여기 저기 매우 많이 나 있어서 물 위 이끼는 좋은 산란처를, 물 속 잔뿌리들은 유충의 좋은 은신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서식 환경에 딱 알맞는 왕잠자리가 있으니 그 종은 Planaeschna속의 왕잠자리이고 개미허리왕잠자리속 보다
더 원시적인 개울환경에 서식 하며, 이동성이 약하여 대부분의 종이 신종으로 발표되고 있는 종이다.
세계적으로 동남,북아시아에서 12종이 보고 되어 있고 요즘 새로운 종이 계속 보고되어 17종까지 늘어 난 속(Genus)이다.
유충은 개미허리왕잠자리속 처럼 아랫입술 중편의 윗부위에 (내엽편이 닿는부위, 동물의 아랫니에 해당) 톱니처럼 생긴 돌기가 있어서 구별이 되는데 이속의 왕잠자리 수채들도 이 돌기들이 있고 이것이 이속 유충들의 주된 특징이다.
하여간 마지막 수단으로 물속으로 잠수하다시피 하여 이 뿌리들을 물 밖으로 주~욱 뒤집어 끌어내니 아니나 다를까
그 뿌리에 꽉 붙어 있던 새까만 유충들이 보였다.
이렇게 있으니 더듬어도 잡힐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두 마리에 이어 몇 번의 시도 끝에 한 마리를 더 잡아 총 3마리의 유충을 확보하였다.
써 먹지도 못한 카메라와 수채통, 그리고 간이 뜰채를 비닐에 싸서 터덜터덜 내려오면서 전화를 걸었다.
이곳에 온 것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어서 전화로
"아~~ 잡았어.. 그런데 이거 정말 극적이네....어쩌구...저쩌구 ..."
입고 간 바지와 윗도리가 물에 젖어 이상한 몰골이었지만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어찌 이런 일에 행색이 문제랴....
등산을 위해 오내리던 사람들이 힐끔히 쳐다본다.
행색도 이상한데 커다란 검은 봉지를 들고 웃고 떠들며 전화하는 폼이 영 어색하다는 눈초리다.
아닌게 아니라 내 목소리는 가늘지 못해 저녁 밤공기가 차분해지는 이 저녁에는 아마도 화통소리처럼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이리 저녁의 채집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절로 노랫소리가 나왔다.
괜히 기분이 좋아 커피 한 잔을 사먹는 휴게소 매점원에게도 인사가 나왔다....
...
집에 와서 사육통에 넣기 전에 대면식을 하니 사진처럼 앙칼지게 몸부림친다.
저렇게 손을 대지 않아도  아랫입술의 가동구를 벌리며 위협하는 왕잠자리들은 보질 못했다.
..
아..
이거 뭐라고 해야하나..
이름도 지어야 하는데...
청하(淸河)왕잠자리?, 청수(淸水)왕잠자리? 그냥 우리말로 개울은 어떨까?
오! 이거 좋네 개울왕잠자리라고 해야겠다. 개울왕잠자리속에 개울왕잠자리라.....
이런 저런 상상속에서 내 머리속에는 새로운 속(genus)의 새로운 종이 하나 생겨나고 있었다.
그것도 크디 큰 왕잠자리과에서........
...
...
to be continue the last part!
              
1   2008-04-22 14:24:17
대단대단~하십니다!!!!
'미룬얌마' 군요...진짜 신종이길 바랍니다~~~
^^
2   2008-04-22 22:25:18
읽으면서 덩달아 설레임을 받게 되네요. 형님...글 잘 쓰시네요. ^^
3   2008-04-24 11:15:01
음...ㅋㅋㅋㅋㅋ이 무슨말이고....
4   2008-04-25 16:24:37
멋진 놈이네요. 정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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