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잠자리의 짝짓기와 사랑의 징표 하트
이름: * http://www.jasa.pe.kr


등록일: 2009-09-07 10:58
조회수: 6829 / 추천수: 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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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의 짝짓기와 사랑의 징표 하트

사랑!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체들은 생애 어느 순간에 종의 생존, 혹은 번식을 위해 짝짓기를 하게 된다.
동물계에서 성충 시기가 다년생인 척추동물들은 수 년에 걸쳐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며, 성충 시기가 1년 내외(주1)인 무척추동물들인 곤충들은 생애 일정 싯점에 제한적인 짝 짓기 시기를 갖게 된다. 특히 잠자리는 번식기가 없는 유충 시기는 수 개월에서 수 년이지만 번식기가 있는 성충의 시기는 1년 미만이다.
수 개월의 성충 시기에 단 한 번의 번식기가 있으며, 번식기의 수컷들은 자신의 후손을 남기기 위해 분주하고 투쟁적인 경쟁을 한다.
암컷들은 암컷대로 우성인자를 가진 후손을 남기기 위해 짝짓기 경쟁에서 이긴 수컷들을 받아들인다. 잠자리 수컷들의 짝짓기 경쟁은 다른 곤충의 수컷 보다 매우 투쟁적이고 공격적이다. 짝짓기 중인 수컷을 공격하여 암컷을 빼앗아 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산란 중인 암컷에게 달려들어 암컷의 저장낭에 남아있는 이전 수컷의 정자를 빼내어 버린 후 자신의 정자를 전달하는 새로운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잠자리 수컷의 정자는 척추동물의 정자처럼 정충이 아닌 젤 형태의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수컷의 교미기는 갈고리 형태로 생겼으며, 덩어리져 있는 정자를 쉽게 꺼낼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수컷의 교미기는 배 제2~3마디에 있으나 정자를 생산하는 정소는 제9배마디에 위치하고 있다.
암컷과의 짝짓기 과정에서 제9배마디에서 생성된 정자는 제2-3배마디의 교미기로 옮겨지게 된다. 이것을 이정행위(移精行爲)라고 하며, 교미기는 자신의 정소에서 정자를 추출하는(빼내는) 역할 및 암컷과 교접시 정자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정소에서 정자를 빼내는 교미기의 역할은 추후 짝짓기과정을 마친 암컷의 저장낭에 있는 이전 수컷의 정자를 빼내는 역할도 동시에 하게 된다.
수정(授精)은 암컷의 저장낭에 보관 된 정자가 산란 시점에 알이 암컷의 질을 통과하게 되며, 그 때 저장낭에 보관된 수컷의 정자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진다. 즉 짝짓기 후 수컷은 암컷이 산란을 하여야 비로소 자신의 후세가 되는 알과의 수정이 진행되므로 산란을 마칠 때 까지 암컷을 붙들고 산란을 유도하거나 산란하는 암컷의 주위를 맴돌며 다른 수컷이 암컷을 넘보는 것을 쫓아내는 이른바 산란경호(産卵警護)를 한다.
이처럼 잠자리는 왜 다른 곤충들처럼 암수가 부여잡고 짝짓기를 하지 않고 긴 배를 서로 교차 해가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짝짓기를 하는 것일까? 또 짝짓기 하는 쌍쌍의 잠자리들을 보면 암.수가 하트모양으로 다른 곤충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불편한 모양새를 하고 있을까?
다른 곤충들의 짝짓기와 잠자리의 짝짓기 생활양식과 형태적 특징은 매우 다르다. 그 이유는 잠자리가 고시류의 곤충이기 때문이다. 즉 겨드랑이에 날개를 접어 붙이는 신시류의 곤충과는 달리 날개를 펴고 생활하는 잠자리는 대표적인 고시류의 곤충이기 때문이다.
청실잠자리 종류 및 잠자리아목의 잠자리들은 항상 날개를 펴고 생활하기 때문에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은 다른 신시류의 곤충들처럼 암컷 위에서 암컷을 부여잡을 수 없다. 날개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날개를 접고 생활하는 실잠자리아목의 잠자리들도 평상시에는 날개를 접어 생활을 하지만 짝짓기를 위해 수컷이 암컷을 부여잡을 수 없다. 배위에 포개어 얹지 않고 날개가 세워진 형태이기 때문이다. 즉 모든 잠자리들은 날개를 펴고 있거나 배 위에 세워져 있는 형태로 생활하기 때문에 암컷의 배위에 밀착하여 짝짓기의 행위를 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모든 생물의 종은 종의 보존을 위해 필연적인 짝짓기 과정을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날개를 접을 수 없는 고시류의 잠자리는 신시류의 곤충과 달리 교미를 위한 부속기관이 필요하게 되어 수컷의 배 끝에 3개 혹은 4개의 교미부속기가 형성되었다. 또한 교미부속기로 암컷의 목이나 앞가슴을 부여잡으면 제9 배마디의 정소는 암컷의 머리 쪽에 위치하게 되어 암컷의 교미기와 교접할 수 없는 위치가 된다. 그러므로 정소의 정자를 짝짓기 할 때 암컷과 교접 위치인 제2-3배마디의 교미기로 이송을 하여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잠자리들의 짝짓기 모습은 암컷의 등이나 배위에 올라 탄 자세가 아닌 긴 배를 서로 교차한 자세를 하게 된다.
이 모습은 마치 하트의 모양으로 이루어지는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과 연관 된 하트의 문양은 이 잠자리의 짝짓기의 형태에서 유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트의 문양은 나비와 노린재 등 자연계 여러 곳에 발견 할 수 있지만 Love is heart! 즉 사랑이 하트와 연관 되어지는 것은 오직 잠자리의 짝짓기 모습뿐이다.
사랑의 태생적 의미가 이성간의 교접이라면 그 사랑의 모습으로 하트를 유도해내는 디자인적 의미는 바로 잠자리의 짝짓기 모습이라고 하겠다.

월간 [자연과 생태] 2009-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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