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onata of Korea

                                                                       

멸종위기종   
기후변화지표종
  
적색목록
  


Home                잠자리의 개요     한국의 잠자리     Check List     수   채     게 시 판     Q & A     방 명 록     수서곤충     생태사진                   Odonatological  society of  Korea       


 

 


제목: 겨울 여행 -------- I (밤열차)
이름: * http://www.jasa.pe.kr


등록일: 2009-02-18 11:01
조회수: 5340 / 추천수: 739


1hy105_4160.jpg (136.9 KB)
1hy105_4199.jpg (115.3 KB)
 
잠자리가 쉬고 있는 겨울에 10살 아들과의 기차여행을 계획하였다.
봄, 여름, 가을 전국을 싸 돌아 다니느라 함께 하지 못함이 아쉬워 더 크기 전 10살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차는 두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기차여행으로 정하고 극기여행과 추억여행으로 그 모토를 잡았다.
   어디가 좋을까. 기차를 타고 산을 갈 수 있는 곳이라야 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어린 시절 자란 태백의 태백산이 제일 일 듯 싶었다. 그럼 태백과 영주 안동 부산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1박 3일의 여정표를짯다.

2008년 12월 27일 밤 10시 40분
실로 오랜만에 청량리의 밤기차에 올랐다. 예전엔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기차만 있었는데 지금은 10시부터 11시 38분까지 여러 대로 늘어나 있었다.
처음엔 비둘기호를 타고 느릿느릿 움직여 보고 싶었는데 비둘기호는 폐지되고 가장 느린 것이 무궁화호로 바뀌어 있었다. 또한 귀향 여객 대신 반을 넘는 여행객들이 모두 배낭을 짊어진 등산객들로 늦은 밤의 기차는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우리가 앉은 앞좌석 4석은 지긋한 노령의 친구 4명이 실로 오랜만의 여행에 들 떠 귀청이 따갑다. 이들이 꺼내놓은 소주와 순대 냄새는 뒷좌석에 앉은 나에겐 낭만적 밤 열차여행의 흥을 깨는 고욕이었다.  그래도 어찌하랴. 십 수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철로 위의 삶을 이해하는 것으로 내 가슴의 흥겨움에 방패막이를 만들었다.
   옆 좌석의 젊은 두 연인은 좌석을 뒤로 돌렸다, 되돌렸다, 복도를 가려보기도 한다. 이 좁은 객실에서도 둘 만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청춘들이다.
   아빠와의 여행에 들떠 있던 현우는 열심히 h.p의 냇물건너기 게임에 몰입되어 있다.
   출발한지 2시간이 더 지난 새벽 1시를 넘어서자 이야기로 분주하던 열차 안은 고요한 정적으로 바뀌고, 덜컹이며, 철로의 이음새를 헤어가는 바퀴소리만 부지런히 새벽의 세계를 향해 질주한다. 멈추어진 시간은 실로 무의미하나 이렇듯 치달리는 기관의 시간은 수 많은 일과 사연을 만들어 낸다. 내게도 이렇듯 무의미한 시각과 움직이는 기관과 같은 의미 있는 시간이 존재하매 새롭게 의지와 각오를 다져본다.
   막바지까지 술을 찾던 노년의 친구들이 조용해지자 한 겨울 차가운 태백선의 언덕을 오르는 기차의 창가엔 서리가 빗물 되어 주루룩 흘러내린다.
새벽 2시 28분.
증산역에서 창을 닦아본다.
흰 눈의 잔설이 남아있는 역사 너머로 Motel의 붉은 네온사인이 몇 개 보인다.
30분을 더 가면 태백. 검은 회상이 아스라이 남아 있는 유년의 탄광촌. 잠시 소년이었던 시절의 순간들을 그려본다.
잠시 숨을 고르니 사북을 알리는 가야금 소리가 들린다.
성묘길에 지나쳤던 수많은 전당포들이 한 겨울 이 새벽시간에 불야성을 이루며 영업중이다.
탐욕의 동물적 본성은 피폐한 산골의 밤을 밝히고 있다. 사냥이라는 동물적 본능을 인간들은 도박이라는 문명 상품으로 만들어 즐기고 있다. 사냥과 승부욕에 따른 인류의 위대함이 이렇게 표현되기도 한다.
   고한을 지나 태백으로 가는 00터널에 접어들었다. 대략 4km 남짓한 터널속의 레일 수를 덜컹이는 소리로 수도 없이 세어 보았건만 아직도 정확히 그 갯수를 모른다. 아니 궂이 알려고 하지 않고 그저 무료함을 그렇게 보냈다.
새벽 3시 드디어 태백역에 도착하였다.
십 수 년전 이 시각엔 쏟아지는 은하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나무에 걸친 작은 소품등이 그 빛을 대신하고 있었다.

              
1   2009-02-20 10:30:49
형님 멋지시네요. 1박3일의 기차여행이라...^^ 현우에게 뜻깊은 경험을 주신듯 하네요.
2   2009-02-23 21:32:09
글쎄 요즘애들도 낭만이 있나요..쥔장님..그낭만 추억을 알려줘...
3   2009-02-25 09:15:29
어머니 40% , 아버지 60% 닮았네요^^
제 아버지는 저런 적 없었는데
소장님도 자식과의 낭만을 즐기시길... ㅋ
변샘도^^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114
 
 인제 어느공원의 잠자리 2 2014-09-26 324 3303
113
 
 종의 확정에 관하여 6 2014-08-27 317 3824
112
 
 가루베이 - 베트남에서도 새로이 발견 2 2013-10-31 537 4317
111
 
 가을의 계곡에서~~ 4 2013-10-18 533 4143
110
 
 Fall~~~~ing in the nature 6 2013-10-07 512 4180
109
 
 The Dragoflies and Damselflies of Korea 2013-08-13 484 2566
108
 
 곤충 캠프 1 2012-10-09 591 3086
107
 
 한국 잠자리 유충 도감 Review 2 2012-09-13 451 2824
106
 
 O2 스키장 유감 10 2012-03-07 502 3297
105
 
 내가 잠자리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5 2011-09-05 682 4280
104
 
 한국의 잠자리 성충 도감 REVIEW 4 2011-07-22 560 4040
103
 
 작년 어느 여름날에.... 4 2010-03-11 597 4230
102
 
 산들깃동잠자리 3 2009-09-21 713 5040
101
 
 잠자리의 짝짓기와 사랑의 징표 하트 2009-09-07 708 5120
100
 
 가을의 전령사 [잠자리] 2009-09-07 730 4416
99
 
 2006년 DMZ생태환경 조사 시.. 1 2009-03-13 768 5672
98
 
 겨울 여행 -------- II (태백산) 1 2009-02-27 760 5425
 
 겨울 여행 -------- I (밤열차) 3 2009-02-18 739 5340
96
 
 딱정벌레에 미친 청년 2009-02-12 783 5577
95
 
 별박이의 축하비행과 잠찾사 허당 5 2008-10-08 796 6497
94
 
 안면도 야유회... 6 2008-09-30 753 6113
93
 
 한국민속촌의 잠자리 3 2008-08-10 858 7142
92
 
 우리집 허당 7 2008-07-28 848 6888
91
 
 물잠자리가 사는 곳 7 2008-06-17 906 7626
90
 
 한국산 미기록 왕잠자리를 찾아서 .... I 4 2008-04-14 998 8000
89
 
 한국산 미기록 왕잠자리를 찾아서 ... II 3 2008-04-15 975 7706
    
1    2   3   4   5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