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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植物生態寶鑑

한국 식물 생태 보감

김종원 지음|자연과생태|2013년 12월 30일|1,200쪽|값 75,000원

서식처 중심으로 풀어낸 ‘식물생태도감’

식물의 삶꼴과 사회를 들여다보다.

식물도감이 넘쳐난다. 그런데 아쉽다. 말쑥한 식물사진을 기념사진처럼 넣고, 요모조모 생김새만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형태도감’이다. 많은 도감이 형태도감에 머물 수밖에 없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식물의 삶, 그들의 사회를 장기간 연구하는 일이 지난하기 때문이다.

식물의 이름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인식이 이해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삶을 알고 식물이 인류와 관련 맺어온 역사와 문화까지 이해하려면 한 겹 더 들어가 식물의 행위와 서식처를 살펴야한다.

이 책은 식물의 형태와 생태 분류는 물론, 식물이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과 환경도 설명했다. 또한 학명 및 영명, 우리말, 일본, 중국 이름의 의미와 유래를 풀이했고, 우리 민족이 그 식물과 부대끼며 살아온 이야기, 생활에 활용한 예 등 문화도 소개했다. 이 책을 ‘형태’와 구별해 ‘생태’, ‘도감’이 아닌 ‘보감(寶鑑)’이라 부르는 이유다.

오랜 세월 식물의 생태를 연구하고 식물과 우리 민족의 관계를 추적해온 저자는 식물이 과학적 대상화(對象化)의 소품으로 전락하고, 학술적으로는 일제 유산을 지금껏 베끼며 그것이 사실인지, 진실인지 따지지도 않는 세태를 아쉬워한다. 그는 식물의 삶을 연구하며 찾아야 할 것은 우리의 영혼이자 미래라며, 후학에게 자신이 겪었던 슬픔과 괴로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출판사 서평---------------------------------

식물을 동반자로 인식하게 하는 힘!

진정 식물을 이해하게 하는 보감(寶鑑)을 만나다.

식물은 자신이 살기에 알맞은 환경조건에서 동료 식물들과 어울려 산다.

한 식물이 살아가는 모습은 생태이며, 여러 식물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환경은 식물사회이고, 큰 틀에서는 우리도 그 사회의 구성원이다.

식물사회의 얼개를 파악할 때 우리는 비로소 식물의 겉모습이 아닌 삶을 이해하게 된다.

영장류 연구자를 떠올려보자. 평생 한 동물의 생활을 관찰하겠다면, 누가 그 연구를 지원해줄까? 그는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수십 년 연구하던 대상이 갑자기 죽어버리기라도 한다면? 혹은 그 연구자가 대상보다 먼저 죽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이처럼 생물의 생태(삶꼴)를 연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척 어렵다. 그런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 연구가 지속적으로 계승될 수 있는 문화에서나 가능하다.

식물의 수명은 더욱 길다. 포유류처럼 표정도 짓지 못한다. 말없이 묵묵한 상대를 지긋하게 바라보며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고될까? 어쨌든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학문이 있다. 식물과 그 식물 분포중심지의 환경조건, 구성원들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식물사회학이다.

이 책은 식물사회학 바탕에서 기술되었다. 여기에서는 분류를 기본으로 두고, 그 식물이 자리 잡은 터와 주변 생물과의 관계를 살핀다. 생명이란 홀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변 생물에는 우리도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과 인류 사이에 문화가 형성되고, 분포특이성에 따라 그 생물을 활용한 민족만의 독특한 전통지식이 발생한다.

이 책을 읽으면 한마디로 개운하다. 식물의 실체에서부터, 서식지 선택, 사는 모양새, 행위, 동료 생물들과의 상호작용을 알 수 있다. 한 생명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식물과 우리 조상이 맺어온 상생의 세월도 볼 수 있다. 식물은 우리에게 양식으로, 약재와 목재로, 마을 지킴이나, 정원수처럼 든든한 버팀목, 또는 벗으로 관계를 맺어왔다.

한편 이 책은 마음을 불편하게도 한다. 잘못된 지식을 사실인양 받아들인 경솔함, 집요하게 근원을 추적하지 않은 게으름, 생물을 동료로 인정하지 않은 거만함,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은 불친절함에 민망해지기도 한다. 일부는 연구자나 학자의 몫이고 일부는 모두의 몫이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 382종을 선별하고, 그와 비교대상이 되는 종을 함께 다뤄 총 760종을 소개했다. 고문헌을 추적해 우리 식물이 갖게 된 이름의 유래를 밝혔으며, 왜곡되고 변질된, 또는 잘못 쓰이는 식물 이름을 바로잡으려 애썼다. 또한 학명, 영어명, 중국명, 일본명의 의미를 풀이하며 우리 식물 이름과의 관계도 분석했다. 형태와 생태, 식물사회에 대한 개념도 자세히 정리했다.

다행이다. 이 책이 있으므로 해서 이제 우리는 나무를 넘어 숲을 볼 수 있고, 식물을 관찰 대상이 아니라 공생 파트너로 보게 되며, 식물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서식지 유형을 6개로 나누고 382종 선별, 총 760종 해설

우리 주변에서 마주치는 환경을 집 안팎, 논과 밭, 제방과 풀밭, 마을 뒷산, 습지, 틈새(암벽, 담장, 지붕)로 나누고 각 환경에 서식하는 종들을 나눠 수록했다. 식물 382종을 선별하고, 그와 비교대상이 되는 종(유사종)을 함께 다뤄 총 760종을 소개했으며, 종 설명에서는 이름(과명, 학명, 한글명, 영어명, 일본명, 중국명), 형태 및 생태분류 요약, 식물의 서식환경 및 사회, 이름의 유래, 문화 등을 해설했다.

고유의 우리말 식물 이름 찾기

식물의 우리말 이름은 생활 속에서 버무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했으며,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표기했던 기간이 길며, 일제강점기의 강압이나 일본 분류학자들에 의해 제 입맛에 맞게 각색되고 왜곡되면서 고유한 우리 이름이 계승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문헌을 추적해 본래의 우리 식물 이름을 찾으려 노력했고, 다시 제 이름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종에서는 근거와 함께 그 이름을 제시했다.

이 책에서 선별한 382종 중 65종에 대해서는 우리말 이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아는 ‘며느리배꼽’은 산에 사는 야생고양이 살쾡이에 잇닿아 있는 ‘사광이풀’, ‘며느리밑씻개’는 ‘사광이아재비’로 부르는 게 옳으며, 우리 고문헌에도 명확하던 이 이름이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밑씻개로 기재되기 시작한 것은 겨우 1937년의 느닷없는 일이었다. ‘할미꽃’은 ‘주지꽃’으로, ‘유채’는 ‘평지’로, ‘명아주’는 ‘도토라지’로, ‘질경이’는 ‘배짱이’로, ‘사위질빵’은 ‘수레나물’로, ‘익모초’는 ‘눈비엿’으로……. 우리가 다시 검토하고 반성해야할 사례가 많다.

잘못 전파된 상식을 바로잡는 노력

인터넷과 SNS는 소통을 편리하게 한 장점이 있지만, 잘못된 정보를 급속도로 확산시켜 마치 사실처럼 인식하게 하는 문제도 있다. 책을 쓰는 이들도 떠도는 내용을 검증 없이 수록하고, 교육자들도 그런 지식을 퍼 나르는 데 일조하는 경우가 많다. 생태교육이 활발한 요즘, 자연과학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일은 다반사다. 이 책에서는 잘못 전파된 상식의 진실을 밝히고, 바른 정보가 전달되도록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많은 이들이 오리(2km)마다 심어 거리를 나타내어 ‘오리나무’라고 부르는 이름은 1921년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말이다.오리나무는 이미 1459년 『월인석보』, 1527년 『훈몽자회』, 1728년 『청구영언』 등에도 물새인 오리와 관련한 이름들이 남아 있다.

“사위를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잘 끊어지는 풀줄기로 멜빵을 만들어 등짐을 지게 했다”는 식으로 전해지는 풀 ‘사위질빵’도 마찬가지다. ‘사위 짓을 하던 방’을 뜻하는 북한지역의 방언이 강원도 사투리의 된소리화 되면서 유래한 말로 보지만, 그 이름조차도 1937년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사위질빵의 본래 이름은 수레나물이란 증거가 14, 15, 17, 19세기 우리 문헌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식물사회와 생태에 대한 개념 이해를 돕는 부록

이전의 식물도감이 식물의 형태를 중점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용어나 개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식물의 생태 및 사회에 관해서는 낯설 수 있다. 부록을 충실하게 구성해 식물의 생활과 사회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멀리 보며 내딛는 첫발

시리즈는 10권이 계획되었으며, 이번이 첫 책이고, ‘늘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식물’을 주제로 삼았다. 가까이 있는 식물에서 시작해, 특별한 환경을 서식지로 삼은 식물들을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질 책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2권 풀밭에 사는 식물, 3권 바닷가에 사는 식물, 4권 암벽‧바위 위에 사는 식물, 5권 습한 땅에 사는 식물, 6권 개척자 식물, 7권 낙엽활엽수림에 사는 식물, 8권 상록활엽수림에 사는 식물, 9권 아고산‧고산 식물, 10권 분포 특이 식물.

저자 소개---------------------------------

김종원(金鍾元)

경북 영양(丁酉生) /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이학박사) / (현) 계명대학교 교수 / 전공: 식물사회학(생태학), 보전생물학, 생태사회학.

식물사회의 속과 겉을 들여다본다. 식물사회 속에 깊숙이 녹아 있는 식물과 인간과의 오랜 관계를 찾아 나선다. 그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오래된 미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이었지만, 끝까지 찾아 나섰다. 내 역사는 한자로 기록되어 있고, 내가 쓰는 말은 그 우듬지인데도, 국어와 한자의 얼안에 온통 영어가 뒤범벅이다. 후학들에게 나의 슬픔과 괴로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수레나물이나 참나리처럼 우리 식물 이름 속에서 깊고 넓은 뜻을 담은 오래된 미래를 발견했다. 그 속에 내가 있음이 자랑스러웠고, 숨겨진 역사와 나를 찾는 큰 기쁨이 있었다.

-저자서문 중에서

차례---------------------------------

제1부 늘 쓰레기가 나뒹굴만한 집 안팎 길가 11

쇠뜨기(속뜨기, 뱀밥) 14│한삼덩굴 17│개여뀌 20│며느리배꼽(사광이풀) 22│며느리밑씻개(사광이아재비) 25│마디풀 28│소리쟁이 31│미국자리공 37│개미자리 42│명아주(도토라지) 45│좀명아주 51│쥐명아주 53│개비름 55│털비름 58│애기똥풀 60│재쑥 63│좀아마냉이66│뱀딸기 68│새콩 70│족제비싸리 72│돌콩 75│둥근매듭풀 77│매듭풀 79│벌노랑이 81│전동싸리84│붉은토끼풀 86│토끼풀 88│가는살갈퀴 91│얼치기완두 94│새팥 96│괭이밥 99│쥐손이풀 101│미국쥐손이 103│큰땅빈대 105│여우주머니 107│탱자나무 109│수까치깨111│어저귀 113│흰제비꽃 116│겹달맞이꽃 118│유럽전호 121│벌사상자(사상자) 123│사상자(벌사상자) 126│애기메꽃 129│나팔꽃132│향유(노야기) 134│구기자나무
       
제목: 식물생태보감


사진가: * http://www.jasa.pe.kr

등록일: 2014-01-17 10:15
조회수: 3130 / 추천수: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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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1-17 10:28:41
1200페이지의 식물사전 같은 책이더군요.
저자는 동의보감에서 많은 식물 원어를 찾아내고 감명을 받아 보감이라 적었다 합니다.
식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 해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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